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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_요건몰랐네

화제의 유언장_ 원자력 발전이 어떤 것인지 알기를 바란다_ (전문)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전문가인 故 히라이 노리오씨가 남긴 유언과 같은 글이,
마치 이 재앙이 당연히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고 예언이라도 하는듯한 내용으로 일본 전국을 떠들석 하게 했습니다.

http://www.iam-t.jp/HIRAI/index.html#about
우선은 원문의 출처를 밝혀 둡니다.
저도 트위터를 통해 읽게 되었는데, 너무나 적나라한 내용으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과연 어떻게 해야하는가 까지도
근본적으로 생각하게끔 하는 내용입니다.

자, 이제 故 히라이 노리오씨의 약력입니다.

1997년 1월 사망.
1급 플랜트기능사, 원자력발전 사고조사민회 고문,
원자력발전 피폭노동자 구제 센터 대표.

현 시가현 원자력 발전 중지 재판 원고 특별보좌,
토호쿠전력 오나가와 원자력 발전 중지  재판 원고 특별보좌,
후쿠시마 제2 원자력발전소 3호기 운전 중기 소송 원고 증인.
현재, 원자력발전 피폭노동자 구제 센터는 후계자가 없어 폐쇄되었습니다.


그럼, 본문...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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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자력발전의 반대운동가는 아닙니다.


20년간 원자력 발전소 현장에서 일한 사람입니다. 원자력발전에 대하여, 찬성한다던가 위험하다던가 안전하다던가 여러가지 논쟁이 있습니다만, 저는 "원자력 발전이란 이런거랍니다." 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는 원자력발전소 안의 모습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읽어주시면, 원자력발전소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그런 것이 아니라, 매일 피폭자를 낳고 커다란 차별을 만들고 있음을 잘 아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으로 듣게 되는 이야기도 많을 겁니다. 제발 끝까지 읽어주시고, 그리고 나서 원자력발전소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원자력발전소에 대해서 설계 부분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만, 저처럼 시공, 만드는 부분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현장을 모르면 원자력발전소의 진실을 알 수 없습니다.

저는 플랜트, 특히 커다란 화학제조공장등의 배관이 전문입니다. 20대가 끝날 무렵 일본에서 원자력발전소를 만들면서 저를 스카우트 하였고 원자력발전소에 갔습니다. 한 작업만 해왔다면 몇십년 일하더라도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현장 감독으로서 오래 일을 해왔기에 원자력발전소 안의 일은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안전은 탁상공론.

작년(1995년) 1월 17일, 한신 대지진이 일어나 국민들 모두가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무너지지는 않을까?" 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퍼졌습니다. 원자력발전소는 지진으로 정말 괜찮을까 하구요. 그러나 결코 괜찮지 않습니다. 정부와 전력회사는 내진설계를 고려하여 견고한 암반위에 건설하였기 대문에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탁상공론일 뿐입니다.

이 지진이 일어난 다음날, 저는 고베로 가보고 너무나도 원자력발전소와의 공통점이 많아 다시 한 번 숙고하게 되었습니다. 설마 신칸센 선로가 떨어지거나, 고속도로가 옆으로 드러누워버리는 것은 지금까지 국민 어느누구도 생각해 본 적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원자력발전소와 신칸센, 고속도로등은 관청 주관 엄격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그러나 신칸센의 교각부 콘크리트 안의 임시 뼈대 나무조각이 들어있었고, 고속도로 지주 철골 용접은 제대로 녹여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보기에는 용접이 되어있었던 것 처럼 보였지만 용접 그 자체가 되어 있지 않아, 용접부는 전부 떨어져 나갔습니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버린 것 일까요. 그 근본은 너무나도 이론적 설계만 중시하고, 현장의 시공과 관리에 태만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직접 원인은 아니더라도 이러한 사고가 터져 버리는 것입니다.


초짜가 만드는 원자력 발전소

원자력발전소에서도 원자로 안에 철사가 들어가 있거나, 배관 안에 도구나 공구를 넣어둔채 배관을 이어버리는 등, 사람이 실수하는 사고, 휴먼 에러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 이유는 현장에 프로 장인이 모자라, 아무리 설계가 훌륭해도 설계대로는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론상의 설계 의논을 실현하기에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전문가가 시공해야 하는 것이 절대조건입니다. 그러나 원자력발전소를 만드는 사람이 어떤 기량을 가진 사람인지, 현장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에 대한 의논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원자력발전소든, 건설현장이든, 작업자에서 검사관까지 모두 초짜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니, 원자력발전소나 신칸센, 고속도로가 언제 큰 사고를 터뜨려도 이상한 일은 아닌 겁니다.

일본 원자력발전소 설계도 우수하고, 2중, 3중 다중으로 방어가 되어 있어 어디서 고장이 나더라도 안전하게 멈추게끔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설계 단계까지의 이야기 입니다. 시공, 짓는 과정에서 이상하게 꼬여 버리는 겁니다.

만약 내 집을 지을 때, 우수한 일급건축사가 설계를 하더라도, 목수와 미장이의 실력이 엉망이면 물은 새고 맞춰놓은 건축 자재가 틀어지기도 합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이게 일본의 원자력발전소인 것입니다.

옛날까지는 건축현장 작업시 棒心(보우진 / ぼうしん)라 하는 전문가가 현장의 젊은 감독관 이상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 반장격으로 반드시 있었습니다. 그 건축 전문가는 일에 있어 프라이드가 높아, 사고나 적당주의는 수치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사고시의 위험함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10여년전 부터 현장에 전문가가 없어졌습니다. 완전 초짜를 경험 불문하고 모집하고 있습니다. 초짜는 사고의 무서움을 모르고, 무엇이 부실 공사인지 적당주이인지도 전혀 모른채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의 원자력발전소의 실정입니다. 

예를들면,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철사를 원자로 안에 떨어뜨린채 운전하고 있었는데, 하나만 그 안에서 틀어지면 전세계를 말려들게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철사조각을 떨어뜨린 당사자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그것이 어떤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가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노후화한 원자력발전소도 위험하지만, 새로운 원자력발전소도 초자가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위험한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현장에 프로가 없어지고 나서, 아마추어들도 지을 수 있도록 공사가 매뉴얼화 되었습니다. 이는 도면을 보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어느정도 조립한 물건을 가져와, 현장에서 1번과 1번, 2번은 2번, 이런식으로 그저 나무를 쌓아 올리는 것처럼 맞추어 가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채 만들어가는 꼴이 됩니다. 이것도 사고나 고장이 빈번히 일어나게 된 원인의 하나입니다.

또한, 원전에는 방사능의 노출 문제가 있어 후계자를 양성할 수 없는 직장입니다. 원전 작업 현장은 어둡고 뜨거우며 방호 마스크도 하고 있어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손짓 발짓으로 의사 소통을 합니다. 이러니 제대로 된 기술을 전수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른바 실력 있는 사람일 수록, 년간 쐴 수 있는 방사선 허용치를 빨리 넘기게 되므로 작업에 투입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오히려 아마추어라도 반기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예로 용접의 프로인 경우는 눈이 금방 다칩니다. 서른이면 이미 상할대로 상해버려 세심한 일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세부 작업이 많은 석유 플랜트에서는 쓸모가 없으므로, 일당이 저렴해도 원전 공사에 나오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원전이란 곳이 매우 기술 집약적인 고도의 건물로 착각하시고 계실지 모르지만, 그런 고급 기술이 집약된 곳은 아닙니다. 그러니 아마추어가 짓는 원전이란 의미에서 원전은 앞으로 더욱 더 골칫거리가 될 것입니다.


이름뿐인 검사, 검사관

원전을 짓는 프로가 없어져도, 검사를 꼼꼼히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검사가 문제입니다. 이미 완성된 것을 보는 것이 일본의 검사입니다. 그래서는 안됩니다. 검사는 시공 과정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관이 용접의 경우라면 용접을 해보이며, "그러면 안되요. 잘 보세요 이렇게 해야합니다." 라고 할 수 있는 기량이 없어서는 진실된 검사는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기량이 없는 검사관이 제대로된 검사를 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부품업체나 시공업체 설명을 들으며, 서류만 다 갖추면 합격이란 상황이 지금의 관청 조사 실태입니다.

원전 사고가 너무 자주 일어나게 되었을 무렵, 운전관리 전문관을 각 원전에 배치토록 각료회의에서 정해졌습니다. 원전의 신설과 정기검사 이후의 운전 허가를 내는 공무원을 말입니다. 저도 그 공무원이 아마추어임을 알고 있었지만, 여기까지 상황이 심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 계기는 미토에서 강연을 했을 때, 회장에서 "실은 부끄럽지만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문외한입니다." 라고 말하며 과학기술청 소속 사람이라며 이름까지 말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저희 직장 직원들은 방사능에 노출된다고 절대로 현장에는 안보냅니다. 떄마침 행정개혁이라고 농림수산성 공무원이 상대적으로 남아, 어제까지는 양잠업 지도를 하거나 방어 양식을 지도하던 사람을, 다음날 갑자기 전문검사관으로서 부임시켰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원자력 발전소 전문 검사관으로서 운전 허가를 내립니다. 미하마 원자력발전소에 있던 전문관은 3개월 전까지는 쌀 검사를 하던 사람이었구요." 라며, 그 사람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처럼 완전한 초짜가 내리는 원전의 운전허가를 신용하시겠습니까?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에서, 긴급로심냉각장치(ECCS)가 작동한 큰 사고가 일어났을때, 요미우리 신문이 "현지 전문관 고립당하다."고 보도했는데, 그 전문관은 자신이 담당하던 원전에서 큰 사고가 있었음을 다음날 신문에서 알았던 것입니다. 왜 전문관이 아무것도 몰랐을까요. 그것은 전력회사 사람은 전문관이 완전한 초보임을 알고 있었으므로, 불나서 정신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듯이 하나하나 설명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그 감독관을 현장에 부르지 않고 내버려 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겁니다. 

그런 얼토당토 않는 검사관 아래에 원자력 검사협회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어떤사람인가 하면, 이 협회는 교통산업성을 정년 퇴직한 낙하산으로 온 곳이므로 전혀 분야가 다른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원전 공사의 모든 검사 권한을 가지고 있어, 이 사람이 승낙하지 않으면 일이 진척되지 못하는 구조입니다만, 검사에 대해서는 검자도 모릅니다. 따라서 검사라 해도 그저 보러 가는 것 뿐입니다. 그런데도 굉장한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협회 아래에 전력회사가 있어, 그 아래에 원자로 부품업체인 히타치, 도시바, 미츠비시 3개사가 있습니다. 저는 히타치에서 일했습니다만 이 부품업체 아래에 시공회사가 있습니다. 즉, 부품업체 위는 초보, 그 아래에는 시공업체도 거의 모두가 초보인 겁니다. 그러므로 원전 사고도 전력회사가 아닌 부품업체가 아니면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겁니다. 

저는 현역에 있을 때도, 은퇴하고 나서도 항상 주장하던 것이 있습니다. 낙하산 인사나 특수법인이 아닌 진정한 제3자적 위치의 기관, 교통산업성은 원전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므로, 이런 곳과 관계가 전혀 관계가 없는 기관을 만들고, 그 기관이 검사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검사관은 배관등 각종 경험을 쌓은 사람, 현장 밑바닥에서 부터 기어올라온 프로가 검사와 지도를 하면, 용접의 불량이나 부실 공사를 간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주장해 왔습니다만, 아직까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이처럼 일본 원전 행정은 너무나 무책임하고 무성의 합니다.  


엉성한 원전의 내진설계

한신대지진 이후, 부랴부랴 일본의 원전 내진설계를 검토하여 그 결과를 9월에 발표했는데, "어느 원전도 어떤 지진이 일어나도 문제 없습니다."라는 어이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제 경험 상으로는 초창기 원전 건설때는 지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새로 지은거나 지은지 오래된 것을 통틀어 괜찮다고 하니 말도 안되는 이야기 입니다. 1993년에 오나가와 원전 1호기가 진도 4정도의 지진으로 출력이 급상승하여 자동으로 정지한 적이 있습니다. 이 사고는 매우 심각한 사고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원전에서는 84년에 진도 5에서 멈추도록 공사를 하였습니다만 이것이 진도 5가 아닌데도 멈춘것입니다. 알기쉽게 비유하면, 고속도로를 운전중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는데 갑자기 급 브레이크가 걸려 차가 멈춘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이는 토호쿠 전력에서 말한 것과 같이 멈춰서 다행이다 이런 간단하게 넘어갈 것이 아닙니다. 5에서 멈추도록 설계되었는데 4에서 멈추었다는 것은, 정작 5에서 멈추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입니다. 즉 여러방면에서 설계대로 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지진으로 오작동하여 정지한 원전은 87년에 후쿠시마 원전에서도 일어났었습니다만, 같은 형태의 원전이 전국에 10개나 있습니다. 이는 지진과 원전을 생각하면, 굉장히 두려운 일이 아닐까요.


정기점검 공사도 아마추어가

원전은 1년가량 운전하면 반드시 정지하여 검사토록 하게 되어있는데, 정기검사라고 합니다. 원자로에는 70기압, 150기압 등 어마어마한 압력이 작용하므로, 배관안의 물 (물이라 해도 300도가 넘는 열탕입니다만), 수증기가 엄청난 기세로 통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배관의 두께가 반정도로 얇아진 곳도 있습니다. 그런 배관이나 밸브등을 점검시 꼭 교환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는 반드시 방사능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원전은 한 번 가동하면, 안은 방사능과 방사선으로 가득 차버리기 때문에, 그 안에 사람이 방사선을 쐬며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현장에 가려면 본인이 입은 옷을 모두 벗고 방호복으로 갈아입고 들어갑니다. 방호복이라 하면 방사능으로부터 몸을 지겨내는 옷처럼 들리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방사선 양을 측정하는 경고메터는 방호복 안에 달려있거든요. 즉 방호복은 방사능을 밖으로 가져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단순한 작업복입니다. 작업하고 있는 사람을 방사능으로붜 지키는 옷이 아닙니다. 따라서 작업이 끝나고 밖으로 나갈 때에는 팬티 1장만 입고 방사능에 오염되었는지 측정합니다. 몸의 표면에 방사능이 묻어있는, 외부오염이면 샤워로 씻어낼 수 있으므로, 방사능 수치가 0이 될 때까지 철저하게 닦아내고 나서 드디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장화라 하더라도 원래 공장에 있는 장화로 갈아 신는 것으로 사이즈도 자신의 발과 딱 맞는 것은 없으니 일할 때 중요한 발 디디는 곳이 고정되지 않습니다. 거기에 방사능을 마시지 않도록 얼굴 전체에 마스크를 쓰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으로 현장에 들어가 방사능 오염을 걱정하며 일을 하니, 실제로 원전 안에서 제대로 된 일은 절대로 못합니다. 일반적인 직장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니까요.

이렇게 일을 하는 사람의 95%가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입니다. 농민과 어민들이 자신의 일이 없는 겨울에 합니다. 표현이 좋지 않습니다만, 이른바 돈벌이로 나온 사람입니다. 경험이 없는 이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 두려움을 모른채 작업하고 있는 겁니다. 

예로, 볼트나 나사를 조이는 작업을 할 때, "대각선으로 조이세요, 그렇지 않으면 방사능이 새나옵니다."라고 가르치는데, 작업하는 현장이 방사능 관리구역이므로 방사능이 가득 찬 최악의 장소입니다. 작업현장에 들어갈 때 경고 알람메터를 달고 들어가는데, 현장은 장소에 따라 방사선 양이 다르므로 작업의 성취시간이 달라집니다. 분 단위로요.

현장에 들어가기 전, 그날의 작업과 시간, 음.. 시간이라는 것은 그날 노출되어도 무사한 방사능 양으로 그 시간이 정해지는데요.. 그 현장이 20분 작업 가능한 곳이라고 한다면 20분이 지나면 경고 알람메터가 울리게 됩니다. 따라서, 알람메터가 울리면 현장에서 나오라고 지시합니다. 하지만, 현장에는 시계가 없습니다. 시계를 들고 들어가면, 시계가 방사능으로 오염되므로 배꼽시계로 시간을 느낍니다. 그렇게 현장에 들어갑니다.

그곳에서는 볼트나 나사를 조이면서, 이젠 10분정도 지났으려나, 15분 지났나 하면서 생각은 딴 곳으로 가있습니다. 알람메터가 울리면 정말 무섭거든요. 알람메터란 놈은 삐-잇! 하고 엄청나게 커다란 소리가 나므로, 처음 경험하는 사람은 그 소리를 듣고, 얼굴에서 핏기가 없어질 정도로 무섭게 느낍니다. 이건 경험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르는 무서움입니다. 삐-잇! 하고 울리면 엑스레이로 비교하면 몇 십장을 한 번에 찍은 정도의 방사선양 노출에 해당됩니다. 그러므로 나사를 대각선으로 조이라 지시해도, 지시받은 대로 하지 못하고 그저 조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적당적당히 하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되나요?


방사능을 흘려내보낸 바다.

겨울에 정기점검 공사를 하는 일이 많습니다만, 그 점검이 끝나면 바다에 방사능이 담긴 물이 몇십톤이나 흘러 나가게 됩니다. 딱 잘라 말하면 지금 일본열도에서 잡히는 생선 치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생선은 거의 없다 봐야합니다. 일본의 바다가 방사능으로 오염 되버린 겁니다.

바다에 방사능으로 오염된 물을 흘려내보내는 것은 정기점검떄 뿐만이 아닙니다. 원전은 매우 뜨거우므로, 일본에서는 해수로 냉각하여 그 물을 바다로 버리고 있습니다만, 이 뎁혀진 물은 방사능이 담겨 있고, 분당 몇 십톤씩이나 됩니다.
 
원전사고가 나더라도 현에서 아둥바둥 안전선언을 선포하고, 전력회사는 그 이상으로 숨기려 합니다. 그리고 국민은 거의 무관심하니 일본의 바다는 그저 더렵혀진 채 그대로 입니다. 

방호복에는 방사성물질이 가득 묻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처음엔 물로 씻어내고 전부 바다로 흘려보냅니다. 배수구에서 방사선량을 재보면 어마어마합니다. 이런 곳에서 생선 양식을 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음식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사실도 알아 원전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어야 합니다.  이대로라면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것을 고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수년전 이시카와현의 시가원전 정지 재판 보고회에서 여든즈음으로 길거리 장사를 하고 있는 할머니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원자력발전소를 몰랐어요. 오늘 다시마랑 미역을 납품하러 가니까, 그곳의 젊은 사장이 미안하지만 이젠 안삽니다, 오늘로 마지막이에요. 시가원전이 운전을 시작했으니까요 라고 했어요. 원자력발전소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처음으로 원자력발전소를 실감했지요. 저는 어떻하면 좋나요." 라며 걱정에 고개를 떨구셨습니다. 여러분도 모르는 곳에서 일본의 바다는 방사능으로 오염되고 있습니다.
 

내부 방사능 노출이 가장 무섭다.

원전 건물 안에는, 전 물건이 방사성물질로 변해갑니다. 물건이 모두 방사성물질이 되고 방사선을 내보내게 되는 것이죠. 아무리 두꺼운 철판이어도 방사선은 뚫고 나갈 수 있거든요. 몸의 외부로 노출된 외부 방사능 노출도 무섭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내부 방사능 노출 입니다.

먼지... 어디에도 있는 먼지와 티끌. 원전안에는 이 먼지들이 방사능을 쬐고 방사성물질로 변하여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이 방사능을 쬔 먼지가 입이나 코로 들어가면 이것이 내부 방사능 노출입니다. 원전 작업에는 정리나 청소 등으로 가장 많이 내부 방사능 노출을 겪는데, 이게 몸 안이 방사선을 쬐게 되는 내부 방사능 노출이 외부의 그것보다 더욱 위험합니다. 몸 안에서 직접 방사선을 쪼게 되기 때문입니다. 

몸 안에 들어온 방사능은, 일반적으로 3일 정도에 걸쳐 땀이나 소변과 함께 배출되지만, 3일이면 3일, 방사능을 몸 안에 두고 있는 꼴입니다. 그리고 몸에서 배출된다고 해도 이것은 인간이 멋대로 정한 기준이지 결코 100%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이 굉장히 무서운 것이죠. 아무리 미량의 방사능이어도 몸 안에서 축적되가기 때문이죠. 

원전을 견학해 본 사람이라면 아시겠지만, 일반인이 견학할 수 있는 곳은 아주 깨끗하게 해놓은 것으로 직원도 "깨끗하지요?"라며 자랑처럼 얘기 하지만, 이건 당연한 겁니다. 깨끗하게 해놓지 않으면 방사능 먼지가 날아다녀 위험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내부 방사능 노출에 백번이상 당해서 암에 걸렸습니다. 암 선고를 받았을 때 이젠 정말 죽는구나 무섭고도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제 어머니가 항상 말하셨던, "죽는 것보다 큰 일은 없단다."는 말이 떠올랐죠. 그럼 죽기전에 뭔가 해보자 생각했고 원전에 대해서 내가 아는 모든 것을 밝혀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반 직장환경괴는 완전히 다르다.

방사능이란 것은 축적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미량이라도 10년이면 10년치가 축적됩니다. 이게 무서운 이유죠. 일본의 방사선 관리란 연간 50미리시버트를 지키면 된다며, 이 수치만 넘지 않는다면 괜찮다는 반응입니다.

예를들면, 정기점검 공장의 경우 3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기간을 고려하여 나누면 1일치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방사선량이 많은 곳의 경우, 하루에 5~7분의 작업이 고작인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래서는 일이 안되므로, 3일치 또는 1주일치를 한 번에 노출되면서 작업을 하게 합니다. 이는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방법인데, 이렇게 하여 10분이고 20분이고 작업을 하는 겁니다. 그런 일을 하면 백혈병이나 암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알아주고 작업을 하면 그나마 낫겠습니다만, 전력회사에서는 이런 것은 일절 가르치지 않습니다. 

가동중인 원전에서 기계에 달려있는 커다란 나사가 하나 풀린적이 있었습니다. 그 가동중인 원전은 방사능의 양이 방대하여, 그 하나의 나사를 조이기 위하여 30명을 고용했습니다. 한 줄로 서서 '준비- 땅'하면 7미터 정도 앞에 있던 나사까지 전력질주 합니다. 도착해서 하나, 둘, 셋 정도 세면 바로 알람메터가 삐0잇!하고 울립니다. 안에서는 달려 들어가 나사를 조일 스패너가 어딨더라? 하고 찾다가 허용 시간이 끝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사를 딱 한 번, 그리도 또 한 번, 이렇게 조이면서 160분, 금액으로는 400만엔(현 환율로 약 5200만원)정도 들었습니다.

왜 원전을 멈추고 수리하지 않는가란 의문이 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원전은 하루 멈추게 되면 몇억엔의 손실이 생기므로, 전력회사는 가능한 한 멈추지 않는 겁니다. 방사능이란 것은 매우 위험한 물질인데, 기업이란 것은 사람 목숨보다는 돈을 밝히는 법입니다.


절대로 안전하다고 다섯시간에 걸친 세뇌교육

원전등의 방사능이 있는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방사선종사자라고 합니다. 일본 방사선종사자는 지금까지 약27만명입니다만 그 대부분이 원자력발전소 작업원입니다. 지금도 9만명정도의 사람이 원전에서 일을 합니다. 그 사람들이 년 1회 실시되는 원전 정기검사 공장에서도 매일 매일 방사능에 노출되면서 원전을 지켜내고 있는 겁니다. 

원전에서 처음으로 일하는 작업자에 대하여, 방사선관리교육을 약 다섯시간 들여서 실시합니다. 이 교육의 최대목적은 불안의 해소입니다. 원전이 위헙하다고는 일절 가르치지 않습니다. 나라가 방사능의 양을 관리하므로, 절대로 괜찮으니 안심하고 일하라고, 세상의 원전 반대자들이 방사능으로 암이나 백혈병에 걸리고 있는데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나라에서 정한 것을 지키고 일하면 절대고 괜찮다면서 다섯시간 동안 세뇌합니다.

이렇게 원전은 안전하다는 세뇌를 전력회사는 지역사람들에게도 하고 있습니다. 유명인을 초빙하여 강연회를 열거나, 문화교실에서 요리교실을 주최하거나 컬러 인쇄한 멋진 전단지를 신문 광고로 넣거나 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사고가 일어나 조금 불안하게 생각하게 되더라도, 이러한 안전 선전에 바로 세뇌당하여 원전이 없어지면 전기가 사라져서 곤란에 처한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죠.

제가 20년 가까이 현장 책임자로서 있는 동안, 제 자신도 일하는 사람들에게 오움진리교의 아사하라 교주 이상의 마인드컨트롤, 그러니까 세뇌교육을 했습니다. 몇 명이나 죽인건지 모르겠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은 불안하지 않느냐고 자주 질문을 받습니다만, 방사능의 위험이나 피폭에 관한 것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몸상태가 안 좋아져도 그 이유가 원전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작업자 전원이 매일 피폭 당하죠. 그것을 얼마나 본인과 외부로 알려지지 않게 처리하는 가가 책임자의 일입니다.

저는 이러한 일을 오래해서 매일 매일 더 참을 수 없는 날도 많아, 밤에는 술의 힘을 빌리다 보니 주량이 매일 늘어만 갔습니다. 그러한 제 자신에게 도대체 무엇때문에 누구를 위해 이러한 거짓말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야하는지를 묻기도 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20년의 원전 노동으로 인해, 제 몸도 피폭으로 산산조각이 난 것이었습니다.


누가 구할 것인가?

또한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에서 현장 작업원이 그라인더(회전식 연마기)로 이마를 베이는 큰 부상을 입은 일이 있었습니다. 피가 뿜어져 나오는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으로 곧장 구급차를 불러 실어 냈습니다. 그런데, 그 부상자는 방사능을 가득 쐬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전력회사에서도 목숨이 달린 문제라 아둥바둥하고 있어 방호복을 벗기고 샤워를 시킬 겨를이 없었죠. 구급대원에게도 방사능 오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그 부상자는 방사는 제거를 하지 않은 채 병원으로 실려가 버린 겁니다. 즉, 그 부상자를 만진 구급대원이 오염되고, 구급차도, 의사도, 간호사도, 그 간호사가 진료한 다른 환자도 방사능에 오염이 됩니다. 그 환자가 밖으로 나가면 또 오염이 퍼지는 식으로 마을 전체가 패닉상태에 빠질 정도로 큰 사태로 번졌습니다. 모두가 크게 다쳐 출혈이 심한 사람을 어떻게라도 살리겠다고 필사적으로 달려들었을 뿐인데 방사능은 불가시적인 것이므로 그 사람이 방사능으로 오염되있는 것 따위는 누구도 몰랐던 것이죠.
 
한 명이 다쳤는데 이렇게 혼란이 옵니다. 만약 큰 사고가 터쳐 많은 주민이 방사능으로 오염되었을때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상상하실 수 있으십니까? 남일이 아닙니다. 이 나라 국민 모두의 문제입니다. 


깜짝 놀랐던 미하마 원전 세관파열사고!

여러분께서 모르시는건지 무관심하신건지, 일본의 원전은 깜짝 놀랄 정도의 큰 사고를 자주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사고나 체르노빌에 필적하는 커다란 사고 말입니다. 1989년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2원전에서 재순환 펌프가 산산조각이 난 큰 사고도 세계 처음으로 일어난 사건 이었습니다.

그리고, 1991년 2월, 칸사이전력의 미하마 원전에서 세관이 끊어진 사건은 방사능을 직접 대기중으로 대량 방출한 대사고였습니다.

체르노빌 사건 당시에는 저는 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원전을 만들고 있었고 그런 사고가 언젠가 반드시 일어날거라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아- 우연히 체르노빌에서 일어났다고, 어쩌다 일본이 아닌거였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나 미하마 사건의 경우는 자지러지게 놀라 다리가 후들거려서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이 사건은 ECCS(긴급로심냉각장치)를 수동으로 작동시켜, 원전을 멈추게 한 의미로 중대한 사견이었죠. ECCS(긴급로심냉각장치)라는 것은, 원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에 해당합니다. 이게 작동 안되면 끝입니다. 따라서 ECCS(긴급로심냉각장치)를 작동시킨 미하마 사건은 일억수천의 사람을 태운 버스가 고속도로를 100키로로 달리다가 브레이크고 듣지않고 사이드 브레이크도 먹지않는데, 벼랑에 부딪히며 간신히 멈추었다고 비유할 수 있는 큰 사건이었습니다. 

원자로 안의 방사능을 포함한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사 원자로가 빈 상태로 끓게 되기 일보 전이었던 것이죠. 일본이 자랑하는 다중방호 안전밸브가 하나 하나 듣지 않아 0.7초 후면 체르노빌의 꼴이 될 뻔 했습니다. 그날은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우연히 베테랑 직원이 출근해 있었고, 자동정지가 되어야 하는데 멈추지 않아, 그 사람이 순간적 판단으로 수동으로 정지시켜 세계가 말려들 뻔한 큰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본 사람들 아니, 세계 모든 사람들이 정말 운이 좋았던 거지요.

이 사고는 2미리미터 정도의 얇은 배관에 달린 접촉방지 금속이 몇 천개가 진동으로 맞닿지 않도록 하기 위한 금속이 설계대로 들어있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시공단계 미스였죠. 이것이 20년가량의 몇 번에 걸친 정기점검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으니 영성한 정기점검이 드러난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들어가지 않으면 잘라버리고, 맞지 않으면 당겨 맞추는, 설계자가 설마 그럴리가라고 생각할 일들이 현장에서는 당연하게 이루어진 것이 드러난 사건이었던 것이죠.
 

몬쥬의 대사고

작년(1995년) 12월 8일, 후쿠이현 츠루가에 있는 동력로/핵연료개발사업단 몬쥬(고속증식로)에서 나트륨 노출 대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몬쥬 사고는 처음이 아니고 당시까지 자주 있었던 사고로, 저는 건설중에 6번이나 불려 갔습니다. 왜냐하면 소장이나 감독등이 예전 부하로 있던 사람들이 몬쥬를 담당하고 있어서 일하다가 막히면 저를 불렀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미 회사에서 은퇴했었습니다만, 원전만은 사고가 나면 돌이킬 수 없으므로, 모른채 둘 수 없어서 갔던 것이죠.

어느날, 전화가 걸려와 '배관이 아무리 해봐도 맞지 않으니 좀 와주게'라 부탁을 받았습니다. 가보니 특별히 만든 배관도 기제품 배관도 모두 도면대로였고 치수대로 되어있었는데도 맞지를 않는 상황. 왜 맞지 않는 건지 이것저것 따져가며 생각해봤는데 좀처럼 알 수 없었죠. 하룻밤을 생각해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몬쥬는 히타치, 도시바, 미츠비시, 후지전기 등 각종 부품회사에서 만든 것으로 각 회사별로 설계기준이 달라서 였던 것이었습니다.

도면을 그릴때, 제가 있던 히다치는 0.5미리까지 버리고, 도시바와 미츠비시는 0.5미리 이상 반올림, 닛폰원자력연구소는 0.5미리까지 반내림입니다. 고작 0.5미리인데도 백개 이상의 부품회사가 모이면 엄청난 차이로 벌어집니다. 따라서 숫자도 선도 맞는데 맞지 않았던 상황이었지요.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모든 부품을 새로 만들게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라의 위신이 걸린 일이니 돈을 들여야죠.

왜 이런일로 벌어지는지를 살펴보면, 각각의 노하우, 기업비밀이라는 것이 있으니 전체적인 회의를 해도 이 0.5미리에 대해 올릴지 내릴지 통일시키자는 내용은 다루지 않았던 겁니다. 이번 몬쥬 사고 원인이 된 온도센서에도 부품회사별로 회의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요.

어떤 플랜트의 배관에서도 사고가 난 온도계가 달려 있는데 저는 그리도 긴 것은 본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시공시 위험한 것을 알았던 사람이 있었을 건데요, 하지만 다른회사 일이니 나몰라라 한 것이겠죠, 자기 회사 책임은 아니라 생각하구요. 

동력로/핵연료개발사업단 몬쥬 자체가 전력회사에서 요청하여 생긴 조립품인데, 그 부품회사도 조립품을 제공합니다. 이래서는 사고가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게 이상한 거죠. 일어나는게 당연한 겁니다.

그러나 이런 중대사고도 나라에서는 사고라고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미하마 원전 사고때와 같이 그런 상황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사고 후, 바로 후쿠이현 의회에서 불려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열다섯기의 원전이 있습니다만, 유치해 낸 것이 자민당 의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항상 "사고가 있어나면 당신들 탓입니다. 반대했던 사람들이 책임질 일은 아닙니다."라고 해왔습니다. 이때, 그 의원들에게 불려간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동력로/핵연료개발사업단과 각오하고 싸울테니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달라."고 상담을 하려 부른 것이었죠.

그리하여 제가 처음으로 한 말은, "이것은 사고입니다, 사고. 상황이라는 말로 속이면 안됩니다." 였습니다. 현의회에서 동력로/핵연료개발사업단이 "이번 상황은..."이라 설명을 시작하자, "사고잖아, 사고!"라며 의원이 외치고 있었던 것이 티비에 나왔었는데 그 때도 조용히 있었다면 그냥 가벼운 상황으로 넘어갔을 일이었습니다. 지역사람들 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동력로/핵연료개발사업단축이 말하는 상황이란 가벼운 단어로 표현할 때 속아서는 안됩니다.

일반인에게 있어, 사고와 상황은 전혀 달리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나라가 사고를 상황으로 표현을 바꿔버리는 고식지계를 펼치고 있으니, 일본인에게는 원전 사고에 대한 위기감이 거의 없는 겁니다.


일본 플루토늄이 프랑스의 핵병기로?

몬쥬에서 사용되는 플루토늄은, 일본이 프랑스에게 재처리를 의뢰하여 추출한 것입니다. 재처리란, 원전에서 사용한 우라늄 연료에서 생긴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인데, 플루토늄은 그렇게 인공적으로 밖에 만들 수 없죠.

그 플루토늄이 몬쥬에서는 약 1.4톤이 사용됩니다. 나가사키 원자폭탄 때에은 약 8키로 사용했다고 합니다만, 도대체 몬쥬 플루토늄으로 어느정도의 원자폭발이 있을까요? 게다가 저렇게 미량으로도 폐암을 일으킬 수 있는 맹독물질 입니다. 반감기가 2만 4천년이나 되므로 영구적으로 방사능을 내는 물질입니다. 그러니 이름하여 플루토. 지옥의 왕의 이름에서 명명된 것 처럼, 플루토늄이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물질이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일본 플루토늄이 작년(1995년) 남태평양에서 프랑스가 실시한 핵실험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프랑스 재처리 공장에서는 플루토늄을 만드는데에 핵병기용이나 원전용을 구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본 플루토늄이 이 때 핵실험으로 사용되버린 것은 거의 틀림없습니다.

일본이 이 핵실험에 반대를 확실하게 얘기하지 못한 것에는 그러한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 만약 일본정부가 정말로 프랑스 핵실험을 막고자 했다면 간단했습니다. 재처리 계약을 관두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과 프랑스 무역액에서 2번째로 많은 것이 바로 이 재처리 금액입니다. 국민은 이런것을 잘 모른채, 아무리 핵실험에 반대,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이럴 수 밖에 없는 건 아닌지요. 게다가 유일한 피폭국이라 하면서도 일본 플루토늄이 타히티 사람들을 폭격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방사능으로 오염시켜 버린 것이 틀림없습니다. 

세계가 포기했는데 일본만이 아직 이런 것으로 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일반 원전에서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섞은 연료(MOX 연료)를 이용한, 이른바 플루사말(plutonium thermal use)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굉장히 위험합니다. 쉽게 말하면, 석유스토브에서 경유를 태우려고 하는 거와 같습니다. 원전의 본래 설계가 플루토늄을 이용할 수 있는 설계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플루토늄은 핵분열 파워가 우라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큽니다. 따라서 원자력폭탄 재료가 되고 있는 겁니다.

아무리 자원이 없다 하더라도, 너무나 잔혹하지 않습니까. 빨리 원전을 그만두고 플라토늄을 쓰는 것 따위 그만두지 않으면 여기저기서 피폭자가 늘어갈 뿐 입니다.


일본에는 중간에 그만둘 용기가 없다.

세계의 원자력 발전은 끝났습니다. 원전 선진국 미국에서는 2월(1996년)에 2015년까지 원전을 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게다가 플루토늄 연구도 대통령명령으로 그만두게 하였습니다. 저렇게 무서운 물질, 연구조차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몬쥬처럼 플루토늄을 사용하는 원전, 고속증식로도 미국에서는 물론, 영국, 독일에서도 하지 않습니다. 독일은 이미 다 만든 것을 중지시켜, 리조트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세계의 각국에서 플루토늄으로 발전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고 그만 둔 것입니다. 일본 정부도 이번 몬쥬사건으로 "이건 실패구나"라고 느끼고 있겠지요. 그런데 아직도 그만두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왜 일본이 그만두지 않는가 설명하면, 일본에는 일단 정한 것을 도중에 그만둘 용기가 없어서이며, 이 나라가 도중에 그만 둘 용기가 없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일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그러한 예가 될 수 있는 일은 많이 알고 계실 겁니다.

여하튼, 일본의 원자력정책은 건성건성 만들어 진 것입니다. 일본은 원전을 시작할 때부터 앞으로의 일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든 되겠다고, 그런 적절치 못한 자세로 해 온 것입니다. 그렇게 몇십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폐기물 한 가지조차 어떻게 하질 못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위험한 것은, 지금까지는 대학에 원자력공학과가 있어 나름대로 학생이 있었지만, 지금은 젊은 학생들이 원자력에 관심을 잃어, 도쿄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교에서 원자력공학과가 없어졌습니다. 책상위에서 연구하는 대학생조차 없어진 겁니다.  

그리고 히다치와 도시바에 있는 원자력부문 인원들도 1/3로 줄어, 열병급발전(코제너레이션/전기와 물을 동시에 만드는 고효율 발전설비) 가스터빈 쪽으로 가버렸습니다. 부품회사에서도 원자력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원자력국장을 경험한 시마무라 타케히사씨라는 사람이 은퇴하여, "원자력담의
(原子力談義)란 책에서, 일본정부가 하고있는 것은 그저 어설프게 조리를 맞추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전기가 부족하거나 한 문제도 없다. 너무나도 계획 없이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갖게 되어버린 것이죠. 그리고 일본은 그것들로 핵병기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세계의 시선도 있습니다. 그런 의혹을 부정하고자 핵의 평화이용, 즉 원자력발전소를 더욱 지어가게 되는 겁니다."라고 씌여 있습니다만, 이도 이 나라의 모습입니다.


폐로와 건물해체도 불가능한 원전

1966년에 일본에서 최초로 영국에서 수입한 16만키로와트의 영업용 원자로가 이바라기현 토카이 마을에서 가동되었습니다. 이후 미국에서 수입한 원전으로 중간부터 비용을 부담하여 만들게 되었습니다만, 지금은 이 좁은 일본에 135만키로와트란 거대한 원전을 포함하여 51개의 원전이 운전중입니다.

구체적인 폐로, 건물해체, 폐기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채로 운전을 시작한 원전입니다만, 두꺼운 철로 된 원자로도 대량으로 방사능을 쏘게 되면 너덜너덜하게 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내구년수는 10년이라고 하고서, 10년 후 폐로, 건물해체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1981년 10년 지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1호기에서 당시 계획했던걸로 보이는 폐로, 건물해체를 전혀 추진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이것은 국회에서도 원자로는 핵반응에 견딜수 없다며 문제시 되었습니다.

이때, 저도 참가하여 이 원자로의 폐로, 건물해체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매일 저렇게도 이렇게도 검토를 했습니다만, 방사능 덩어리인 원전을 무리하게 폐로, 건물해체를 하려 해도 만들때 보다 몇배의 비용이 필요한 점과 어떤 노력을 해도 대량의 피폭자 발생을 피할 수 없는 점등,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죠. 원자로 바로 아래에서는 노출 가능한 방사선양을 지킨다고 가정시, 고작 십여초 밖에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는 무엇이든지 가능합니다만, 실제로는 사람 손으로 해야만 하므로 상상할 수 없는 피폭을 입게 됩니다. 따라서 방사능이 0이 되지 않으면 건드릴 수 없는 겁니다. 방사능이 있는 한, 폐로와 건물해체는 불가능 합니다. 사람이 하지 못하니 로보트로 해결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연구는 하고 있습니다만, 로보트가 방사능으로 시스템에 오작동이 생겨 불가능 합니다.

결국,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폐로는 불가능하므로 원전을 판매한 미국 업체가 자국 작업자를 보내 일본이라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양의 피폭을 당하게 하며 원자로 수리를 하였습니다. 지금도 그 원전은 가동중입니다. 

처음에는 내구년수 10년이라고 했던 원전이 이미 30년 가까이 작동중입니다. 이런 원전이 11개 있습니다. 다 낡아 헐어도 작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너무나 걱정되어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카나가와현 카와사키에 있는 무사시공대(현, 도쿄시티대학)의 원자로는 겨우 100키로와트 연구용이었습니다만, 이것도 방사능이 노출되어 가동 중지되었습니다. 이론상으로 수리에 20억엔(약260억원), 폐로에는 60억엔(약780억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만, 대학 년간예산에 해당하는 비용을 들여 폐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우선은 가동을 정지하고 방사능이 없어질 때까지 관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100만키로와트란 거대한 원전인 경우, 정말로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폐쇄하고, 감시/관리.

왜 원전은 폐로 또는 건물해체가 불가능할까요. 그것은 원전은 물과 증기로 운전하는 것으로 운전을 멈추고 방치하게 되면 바로 녹이 슬어 구멍이 나고 방사능이 흘러나오기 떄문입니다. 원전은 핵연료를 넣고 한번이라도 운전을 하게 되면, 방사능 투성이가 되어, 멈춘채로 두는 것도, 폐로도, 건물 해체도 할 수 없게 되버립니다. 

선진국 각국에서 폐쇄한 원전은 정말 많습니다. 폐로와 건물해체가 안되므로 모두 폐쇄하였습니다. 폐쇄란 발전을 멈추고 핵연료를 꺼내두는 것인데, 여기부터가 문제입니다.

방사능 투성이가 된 원전은 발전할 때처럼, 물을 넣어 계속 운전해야 합니다. 물 압력으로 배관이 약해지고 부품 상태가 나빠지거나 하므로 정기점검도 그런 부분을 수리하여 방사능이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방사능이 없어질 때까지 발전할 때와 같이 감시하고 관리해야만 합니다.

지금 운전중인 원전이 51개소, 건설중인 것이 3개소, 전부 54개소에서 일본전역이 원전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이상 운전을 계속하면 너무나도 위험한 원전이 몇 군데 있습니다. 이외에 대학과 회사의 연구용 원자로도 있습니다만, 일본에는 지금 작은 규모가 100키로와트, 큰 규모로는 135만키로와트, 크고 작은 것을 합쳐 76개의 원자로가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일본 전력회사가 전기를 만들지 않는 돈벌이가 되지 않는 폐쇄된 원전을 진심으로 계속 감시해 갈지가 매우 의문스럽습니다. 그런데도 신규입지와 증설계획을 세우거나, 후쿠시마에는 축구장을 대신한 증설도 있습니다. 신설장소로는 니가타현의 마키마치와 미에현의 아시하마, 야마구치현의 카미노세키, 이시카와현의 스즈, 아오모리현의 오오마와 히가시도오리 등 몇군데가 있습니다. 따라서 2010년에는 70~80기를 목표로 말입니다. 실제로 표현이 나쁘긴 합니다만, 이 나라는 미쳤다고 밖에 생각이 안됩니다.

앞으로 반드시 올 원전 폐쇄, 이는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머지않아 폐쇄된 원전이 일본 전국에 넘쳐나게 되겠지요. 이것은 불안하다기 보다는, 어쩐지 무서운 느낌입니다. 등골이 으스스한 것은 저 뿐인가요?


방도가 없는 방사성폐기물

그리고, 원전을 운전하면 반드시 나오는 핵 쓰레기, 이것은 매일 나옵니다. 저위험 방사성폐기물, 이름은 저위험인데 안에는 이 드럼통 옆에 5시간 있으면 치사량의 피폭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전국 원전에서 약 80만통이상 쌓여 있습니다. 

일본이 원전을 운전하고서 1969년 까지는 어느 원전에서도 핵 쓰레기는 드럼통에 넣어 가까운 바다에 버렸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그것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바라키현 토카이 원전에 있었을 떄, 업자는 드럼통을 트럭으로 날라서 배에 싣고 치바 연안에 버리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원전이 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이떄부터 였습니다. 바다에 버린 드럼통은 1년이 지나면 썩어버리는데 안의 방사성 쓰레기는 어떻게 되는 걸까, 생선은 어떻게 되는 거지? 라고 생각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지금 원전 쓰레기는 아오모리 6개소에 가져 가고 있습니다. 전부 300만개의 드럼통을 지금부터 300년간 관리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도대체 300년이나 버틸 수 있는 드럼통이 있는지, 폐기물업자가 300년이나 영업을 할지 어떨지. 어떻게 될까요?

또 한가지, 고위험폐기물, 이건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재처리하여 플루토늄을 추출한 후 남은 방사성 폐기물입니다. 일본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회사에 재처리를 맡기고 있습니다. 작년(1995년) 프랑스에서 28통의 고위험 폐기물로서 돌아왔습니다. 이것은 진흙과 같이 점도가 높은 고위험폐기물을 유리와 함께 굳혀서 금속용기에 넣은 것입니다. 이 용기 옆에 2분 있으면 사망할 정도의 방사선을 방출한다고 하는데, 이것을 일시적으로 아오모리현 6개소 마을에 두고, 30~50년간 냉각을 유지, 그 이후 어딘가 다른곳으로 가져가 땅속깊이 묻어둘 예정이라고 하는데, 예정지는 전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계획만 있고 실제로 이 고위험폐기물을 처분한 나라는 없습니다. 모두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원전 자체에 대해서도 나라는 운전을 멈추고 나서 5년 또는 10년 밀폐관리 후, 가루로 만들어 드럼통에 넣고 원전부지 밑에 묻는 다는 둥 무사태평하게 말하는데, 이것도 한 원전에서 수만톤 정도의 방사능 오염된 폐기재가 나옵니다. 생활 쓰레기조차 버릴 곳이 없는데, 도대체 어쩌자는 겁니까. 어쨌든 일본 전국이 핵쓰레기로 가득 찰 미래는 눈에 훤합니다. 빨리 방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려러면 하루 빨리 원전을 멈추는 방법 뿐이 없습니다.
 
제가 50년 정도 전에, 홋카이도에서 강연했을 때, "방사능 쓰레기를 50년, 300년 계속해서 감시하겠다."고 하자, 여중생 한 명이 손을 들고 일어나 "질문해도 되겠습니까? 지금 폐기물을 50년 300년 감시하겠다고 하셨는데, 지금의 어른들이 한다는 겁니까? 아니죠? 다음 우리 세대 또는 그 다음 세대가 하는 것 아닌가요? 그치만 우리들은 싫어요."라며 외치듯 말했습니다. 이 학생에게 답변해 줄 수 있는 어른이 있나요?
 
게다가, 50년이나 300년이라고 하면, 이 시간들이 지나기만 하면 안전한 것처럼 들리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원전이 운전중인 한, 끝없는 영원한 50년이고 300년이란 것입니다.


주민의 피폭과 무시무시한 차별

일본 원전은 지금까지 방사능을 일체 노출하지 않았다고 몇십년간 거짓말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원전에 있는 높은 배기탑에서 부터 방사능이 노출됩니다. 나오는게 아니라, 내보내는 것인데, 24시간 방사능을 내보내고 있으므로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하루종일 방사능에 노출되어 피폭당하고 있는 겁니다. 

어느 여성으로부터 편지가 왔습니다. 24살입니다. 편지지에 눈물 흔적이 스며있었습니다. "도쿄에서 취직해 남자친구를 만났고, 결혼하기로 하여 혼약 예단도 교환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결혼을 취소하자고 해 온 것입니다. 남자친구는 네게 잘못은 없고 나쁜데도 없고 본인도 진심으로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지만, 부모님들께서 제가 후쿠이현의 츠루가에서 10여년 자라왔고, 원전 근처에서는 백혈병에 걸린 아이가 탄생할 확률이 높다고. 백혈병에 걸린 손자는 보고싶지 않으니 결혼은 그만 두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뭐 나쁜짓이라도 한거에요?" 라는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이 여성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이런 이야기가 방방곡곡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원전 현지의 이야기가 아니라 도쿄에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도쿄에서. 여러분은 원전에서 일한 남자와 자신의 딸이, 이 여성처럼 말이죠, 원전 근처에서 자란 딸과 자신의 아들이 결혼 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실 수 있나요? 젊은 사람도 그런 사람과 연애할지 모르는 거니까 완전히 남의 일이다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겁니다. 이런 이야기는 말하자면 차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죠. 원전에 반대하는 사람도 원전은 사고와 고장이 무서운 것 뿐만 아닌, 이런 일들이 일어나서 원전은 싫다고 말해주길 바랍니다. 원전은 사고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까지 파괴하니까 말이죠.


저, 아이를 낳아도 괜찮나요?
만약에 전기가 없어져도 좋으니, 원전만은 싫어요.

마지막으로, 제 자신이 매우 쇼크를 받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홋카이도의 토마리 원전 옆에 위치한 쿄와에서, 교직원조합 주최 강연을 할 떄의 이야기입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이 이야기만은 했습니다. 다른 이야기는 전부 잊어 주셔도 되지만, 이 이야기만은 꼭 기억해 주세요. 

그 때의 강연회는 밤에 개최되었는데, 부모들과 교직원이 반반정도 모여 대략 300명 가량의 참가자가 왔습니다. 그 중에는 중/고등학생도 있었습니다. 원전은 지금의 어른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 아이들의 문제이므로 들으러 왔던 것이죠. 

강연할 내용을 거의 마치고 제가 질문은 없는지 물으니,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울면서 손을 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이 회장에 모이신 어른들은 완전 거짓말쟁이에 그럴싸하게 멋만 낸 사람들 뿐이에요. 저는 그 얼굴을 보러 왔죠. 어떤 얼굴들을 하고 오는지 궁금해서요. 지금의 어른들, 특히 여기의 어른들은 농약문제고 골프장 문제, 원자력 발전소 문제등 예기만 나오면 아이들을 위해서라 해놓고 운동을 펼치는 척만 하고 있어요. 저는 토마리 원전 바로 옆 마을인 쿄와에 살고 있고, 24시간 내내 피폭 당하고 있어요. 원자력발전소의 주변인 영국의 셀러필드에서 백혈병 아이들이 태어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책을 읽어 알고 있어요. 저는 여자입니다. 때가 되면 결혼도 하겠죠? 저 아이 낳아도 됩니까?"
라고 울면서 300명의 청중에게 묻는 겁니다. 그런데 아무도 대답을 할 수 없었죠.

"원자력발전소가 그렇게 골칫덩어리면 지금이 아니라 왜 처음 지을때 열심히 막아주지 않았죠? 거기에 여기에 와 있는 어른들은 2호기도 만들게 하지 않았나요? 전기가 없어져도 좋으니, 저는 원전만은 싫어요!"

그 때는 딱 토마리 원전의 2호기가 시험운전에 들어간 때 였습니다.

"왜 이제와서 이런 집회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아이가 있는 어른이라면 목숨을 걸고 몸으로라도 원전을 막았을 거에요." 라고 했죠. 

"2호기가 생겨 지금보다 2배 이상 전 방사능에 노출되었어요. 그런데 전 홋카이도에서 도망가지 않겠어요."

울면서 청중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저는 "이런 고민을 어머니나 선생님께 말한 적이 있니?"라고 묻자, "이곳에 어머니와 선생님이 와계셔요, 하지만 말해본 적 없어요."라고 합니다. "여자 아이들과는 항상 이런 얘길 나눠요. 결혼도 못 하고 아이도 못 낳는 다고..."

담임선생님들도 지금 학생들이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 조금도 몰랐다고 합니다.

이는 결코, 원자력방재 범위가 8~10키로의 문제가 아닙니다. 50~100키로권에서도 이런 문제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지금 중/고등 학생들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원전이 있는 한, 안심할 수 없다.

여러분, 지금까지 글을 읽고, 원전이 어떤 것인지 알아 주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체르노빌에서 원전 대사고가 일어나, 원전이 무섭다고 생각한 사람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전이 멈추면 전기가 모자라서 곤란하다고, 특히 도시지역 사람들은 원전에서 거리가 있으니 조금 무섭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요?

그런데 나라나 전력회사가 원전은 핵의 평화이용이다, 일본의 원전은 절대로 사고를 내지 않으며 안전하니 안심하세요, 일본에는 자원이 없으니 원전은 꼭 필요합니다 등, 큰 돈을 들여가며 선전을 한 결과입니다. 몬쥬의 사고 처럼 사실을 계속 감추고 있습니다.

원전은 확실히 전기를 만들고 있지만, 제가 20여년 일하며 이 눈으로 확인하거나 몸으로 경험한 것은, 원전은 일하는 사람을 절대로 피폭시키지 않으면 운전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거기에 원전을 만들 때부터, 지역 사람들은 찬성한다, 반대한다 나뉘어 마음을 다 찢어 놓습니다. 생기면 생긴대로, 피폭당하여 죄도 없는데 차별을 받으며 괴로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원전이 사고를 일으키면 무섭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사고만 일어나지 않으면 되는 겁니까. 평화이용이 맞나요? 그건 아니죠. 제가 적은 것과 같은 이야기, 일하는 사람이 피폭 받아 죽어가거나, 지역사람들이 괴로워하고 있는 한, 원전의 평화이용따위는 없습니다. 그리고 안전한 것과 안심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원전이 있는 한, 안심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전기를 만들도 있는 것 처럼 보여도, 몇만년 관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핵 쓰레기에 방대한 전기와 석유가 필요합니다. 이는 지금 만들고 있는 이상의 에너지가 될 것은 틀림 없습니다. 또, 그 핵 쓰레기나 폐쇄한 원전을 관리하는 것은 우리들의 자손입니다.

이런 원전이 왜 평화이용이 되는 겁니까? 그러니 저는 몇번이 말했습니다만, 원전은 절대로 핵의 평화이용이 아닙니다.

그러니 저는 부탁하고 싶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꼭 자신의 아이 얼굴과 손자들의 얼굴을 확실히 봐 주세요. 과연 이대로 일본만이 원전을 계속해서 지어나가 괜찮을지 어떨지. 사고만이 아닌 지진으로 무너질 염려도 있고, 이대로는 정말로 되돌릴래야 되돌릴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거라구요. 이것을 어떻게든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 이상 원전을 늘려서는 안되며, 원전 증설은 절대로 반대한다는 신념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동중인 원전도 착실하게 운전을 중지해 나가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전이 있는 한, 세계에 진실된 평화는 오지 않으니까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