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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_요건몰랐네

중고차 구매후기 (2010년 프라이드 디젤 오토)

오늘 중고차 지식인 카페를 통해 중고차를 인수했습니다. :-)
따끈뜨끈한 후기이고, 읽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1. 재철 딜러와의 만남.

차량 구입을 해야겠다 결심하고 여기 저기 알아 보는 도중,
아버지에게 소개를 받기도 하면서 여러 딜러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 중 홈페이지를 통해 중고차 매물을 검색을 했고,
저렴한 차량이냐 아님 신차냐를 고민하던 제게,
소위 허위매물이라는 놈들을 보고 이런 좋은 차가 이런 가격에 판매되다니
가서 보기라도 해볼까? 라는 마음으로 연락을 했었죠.
이런 패턴으로 크게 당한다는 사실을 모른채....

한편으로는 카페나 직거래가 제일 안전하다는 정보도 있어,
허위매물 딜러에게 연락을 먼저 한 채 여기 저기 둘러보다가
이 중고차 지식인을 알게 되었답니다.
바로 전화를 드렸고, 

" 가서 보시는 건 상관 없지만 안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매물을 보셨나요? 그 가격이면 제가 천만원 드리고 구매하겠습니다. "

등등,  저를 각성 시켜 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습니다.

일단, 그 곳은 가지 않기로 덕분에 마음을 먹고,
아버지가 소개시켜주신 딜러와 재철 딜러님을 만나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아버지 소개 딜러분에겐 이런 대답이었습니다.

1. 380만에 올려 놓은 차량 (2004년식 엑스트렉, 디젤, 수동) 인데 자네에겐 350만에 해주고 블박이랑 정비 잘 해서 출고해줄게.
2. 지금 가져가도 좋아
3. 만약 다른차가 좋다면, 원하는 금액을 얘기해줘. 그럼 최대한 맞춰 줄게.

이런 말씀이셨습니다.
이 부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인에게 더욱 마진을 잘 챙길 수 있는 특성이 있기에 다 믿기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신월동 매매 단지에서 동암으로 향했고, 이윽고 재철 딜러님과의 만남.
인피니트를 타고 있는 딜러님을 만나, 엠파크로 향합니다.

당시 차량은 엑스트렉, 클릭 등 단종된 차량을 저렴하게 업어와서, 3년 가량 타고 폐차하려고 생각했었죠.
영업용 차량으로 말이죠.

친구분이신 홍상우 팀장님도 만나, 엠파크 안으로 들어가 제가 요청 드린 차량을
딜러노트라는 전국 전산을 통하여, 보여주었습니다.
확실히 중고차 사이트에서 보던 가격 (엔카 보증 매물) 보다는 저렴했고,
허위매물 같이 말도 안되는 가격은 아니어서 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중간 중간에 해주신 중고차 딜러가 먹고 사는 구조에 대한 설명이라던가,
사람들이 어떻게 속는지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재철 딜러님을 보고,
아 조금 믿어봐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 속고만 살아서요 ㅋㅋㅋ)



2. 고민 그리고 결정

원래는 전액 현금으로 구매하려고 했었는데,
그 돈이 유동화를 해야하는 문제가 있어서, 대출을 끼기로 했습니다.

운 좋게 신용 등급도 나쁘지 않아, 이런 저런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대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예전에 경차를 몰고 다녔던 운전 경력이 있기에
고장 걱정 없는 신차를 구매하는게 좋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푸조 208 모델이라던가 연비 좋은 외제차도 고민했었구요.

구매 목적이야 장가가기 전 혹은 결혼하고 아이가 크기까지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어야 하고,
현 직장에서 지방 출장 등 운전할 일이 제법 많기 때문에 연비도 좋고
공간 활용성도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엑스트랙과 클릭 디젤 수동을 생각했었는데,
낡은 차량에 단종이 되어서 3년 정도 속 썩이진 않을까 고민이었습니다.
재철 딜러님을 믿고 사더라도 차량이 고장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있었구요.

(새가슴이라 파닭파닭...)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 도중 결국 대출을 끼고 사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건을 고민했었고,
프라이드가 가성비 최고다라는 결론을 냈고 재철 딜러님께 다시 연락을 드렸습니다.

"딜러님, 저 프라이드 디젤 오토로 차량 고르겠습니다. 언제 찾아뵐까요?"

그리고 두번째 재철 딜러님을 만나러 가게 됩니다.
추석 연휴 중이었는데도 시간을 내주셨죠... 감사합니다.


3. 신뢰 그리고 계약


재철 딜러님을 다시 동암에서 만났습니다.
그 날은 서울 안암쪽에서 출발해 가다가 급행을 놓치고 차편이 꼬여서
무려 1시간 (30분 일찍 도착해주셔서...)이나 두분을 기다리게 한 상황이었습니다.
면목 없었죠.
그런데도 반갑게 맞이해 주시며, 믿고 다시 찾아줘서 고맙다고 인사하십니다.

된 사람입니다. ㅋㅋㅋㅋ

다시 엠파크로, 프라이드를 보러 갑니다.


차량을 검색해 봅니다.
딜러노트는 딜러 전용 전산망이므로, 딜러들이 오픈한 가격에 마진을 얼마 붙일지 
환경을 설정하고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구조였는데,
전부 오픈을 하고 우린 수수료만 받겠다 다시 한 번 강조하십니다.

시간이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에 두 분에게 사죄할 겸 점심을 대접했는데
맛난거 드시라고 했는데도 굳이 라면에 밥말아 드시겠다고.... 
사드리면서도 죄송한, 생색조차 낼 수 없는 그런 겸손함에 다시 한 번 감사.
(미안해서라도 사게하는 전략일 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입니다 ㅎㅎㅎ)

자리로 돌아와 차량을 보니 2개 차량이 눈에 띕니다.

공간 활용성 때문에 해치백을 고집했는데,
딱 눈에 들어오는 차가 있어 딜러에게 전화했더니
이 놈이 전화를 안받아....
토요일인데 딜러가 전화를 안받아?
차를 팔 생각이 있는거야 이노마는? 
그러면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며 다른 차를 찾아 봅니다.

해치백은 매물이 마땅한게 없네요...

세단으로 눈을 돌립니다.

검둥이 프라이드 원가 절감 전인 2007년식 12만키로 뛴 건장한 놈...
가격도 리즈너블한 580만.
차량을 보러 갑니다.

가서 꼼꼼하게 같이 체크해주시고,
본인이 모르시는 부분은 바로 바로 전화해서 확인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이 두 분 믿고 차 사도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단과 해치백의 느낌을 보고 싶어 이동했던 부천 상동 매매단지에서
두 차량을 비교했고 결국 좋은 조건이었지만 검둥이는 포기 하고 해치백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연락이 안되는 딜러를 원망하면서, 내일 (일요일) 차량 확보가 가능한지 확인하기로 하고
다음을 기약했죠. 
그러나 다음주는 제 예비군 동원 훈련이었습니다. 
(나이는 30대 초반, 동원은 6년. 미네랄...)

해치백의 매력을 느꼈고, 두 분의 진지하고 꼼꼼한 모습을 보며 믿고 사기로 했습니다.

"일단 내일 딜러 통화해보시고 차량 구매 가능한지 확인해 주세요. 그럼 전 바로 그놈으로 할게요,"

고 놈이 밑에 사진의 파랭이드입니다. 파랭이드 뭔가 귀엽지 않나요? ㅎㅎㅎㅎ


일요일. 전화가 걸려 옵니다.

" 구매 가능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 두 분만 믿겠습니다 차량 보시고 문제 없으면 연락주세요."
" 크게 문제 없습니다. "
" 고 놈으로 할게요. 계약합시다."

전 예비군 훈련장 (김포 해병대 2사단)에 있었습니다.
훈련관에게 업무상 필요해서 계약해야 하니 내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고,
재철 딜러님과 홍 팀장님은 인천에서 김포 구석까지 점호시간 전에 와주셨습니다.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설명을 듣고, 현장에서 바로 계약 후 계약금 송금 ㅋㅋㅋㅋ
이런 계약은 처음이시랍니다.



4. 인수


이런 저런 안내를 받아 신한 마이카 중고차 대출을 받아 대금을 처리하고.
중간 중간에 이것저것 꼼꼼하게 재철 딜러님께 물어봤는데
늦은 시간에도 항상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습니다.

서류상의 미비,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2부제 시행으로 출고 불가 등의 우여곡절을 겪어가면서
드디어 오늘 차량을 인수했씁니다!!!

디젤차는 처음인데 차는 엄청 잘나가고
차량을 받아보니 별도 견적 및 공임으로 부탁드렸던

가죽시트, 블랙박스, 그리고 각종 오일 교환에 점검까지 그리고 뽀나스로 기름까지...

완벽하게 손을 봐 주시고 차량을 보내주셨습니다.

퇴근하면서 기쁜 맘으로 차량은 인수했고, 집까지 편안하게 잘 왔습니다.

정말 오래오래 아끼면서 타야겠어요.

우리 파랭이드 사진 올려드릴게요.
2010년식 디젤 오토 차량에 단순교환 무사고 차량에 54,000키로 뛴
거의 신차에 가까운 차량 덕분에 저렴하게 업어왔습니다.
잘 키울게요 ㅋㅋㅋㅋㅋ


여러분들께서도 길게 고민하지 마시고, 차량 구매는 재철 딜러님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재철 딜러님 제가 너무 꼼꼼하게 굴어서 미안합니다.
그런데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고
(전화의 마무리는 항상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ㅋㅋㅋ )
너무 감사했어요.

프로정신에 입각해서 차량을 판매하는 그 모습, 감동이었습니다.
대성하시길 응원할게요.

개인적으로도 많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언제든지 도울게 있다면 연락해줘요~ 재철 브로~